[4개월, 3주... 그리고 2일]의 크리스티안 문쥬가 아니었다면 탄생 불가능했을, 화제의 옴니버스 영화. 그를 포함해 5명의 감독이 제 각각, 차우세스쿠 정권 말기의 별난 개인사들을 극화했다. 보통 사람들의 시선으로.
역설적 제목에서 암시되듯, 영화를 관류하는 주된 톤은 복고풍적 유머다. 플래시 포워드에서 선보이는 [이동영화관]에서도 감지되는 페이소스 배인 슬픈 유머. 누군가도 진단했듯, 그 유머에 실려 제시되는 에피소드들은 때론 코믹하고 때론 기이하며 때론 놀라우며 때론 초현실적이다. 그렇기에 [4개월…]의 냉철하고 통렬한 리얼리즘을 기대한다면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9 칸에서도 그랬다.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선보인 영화는 무관에 그쳤다. 같은 섹션의 또 다른 루마니아 영화 [폴리스, 어드젝티브]는 심사위원상과 국제영화비평연맹 상을 차지했건만 말이다. 하지만 그 압제의 시대에 루마니아 인들을 버티게 해줬던 으뜸 덕목이 다름 아닌 유머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그 실망쯤은 쉬 삭힐 수 있을 법도 하다. 혹 이 영화야말로 루마니아 영화의 어떤 경향 내지 전형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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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제목에서 암시되듯, 영화를 관류하는 주된 톤은 복고풍적 유머다. 플래시 포워드에서 선보이는 [이동영화관]에서도 감지되는 페이소스 배인 슬픈 유머. 누군가도 진단했듯, 그 유머에 실려 제시되는 에피소드들은 때론 코믹하고 때론 기이하며 때론 놀라우며 때론 초현실적이다. 그렇기에 [4개월…]의 냉철하고 통렬한 리얼리즘을 기대한다면 영화에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2009 칸에서도 그랬다.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선보인 영화는 무관에 그쳤다. 같은 섹션의 또 다른 루마니아 영화 [폴리스, 어드젝티브]는 심사위원상과 국제영화비평연맹 상을 차지했건만 말이다. 하지만 그 압제의 시대에 루마니아 인들을 버티게 해줬던 으뜸 덕목이 다름 아닌 유머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그 실망쯤은 쉬 삭힐 수 있을 법도 하다. 혹 이 영화야말로 루마니아 영화의 어떤 경향 내지 전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