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문디’라고 불리는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함께 음식을 장만하지만 전혀 정겹지 않다. 시어머니는 일이 서툴기만 한 며느리가 못마땅해 연신 타박을 한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외국인 며느리와 영어를 전혀 모르는 시어머니. 이 둘의 하루는 시어머니의 꾸지람을 들을 때마다 남편과 함께 그린 담벼락의 그림을 바라보는 며느리의 눈빛처럼 먹먹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사람은 소통한다. 사투리와 제사, 결혼이주여성이라는 이질적인 상황 속에서‘문디’라는 호칭으로 슬며시 소통하는 두 여인을 카메라는 잔잔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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