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한 두 할머니.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글을 배운다. 농사일이 바빠서, 늦둥이 자식 뒷바라지 하느라 공부하러 가는 날보다 빠지는 날이 더 많은 할머니들. 배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두 분에게는 표지판을 읽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쁨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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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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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영천. 조용한 시골 마을에 따뜻하고 보드라운 바람, 명주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 옛날, 딸이라는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했던 박돌선, 안말분 두 사람은 칠순이 다 된 나이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농사일 하랴, 장사 하랴, 자식 남편 뒷바라지 하랴, 몸이 열 개여도 모자라지만, 글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다. 평온한 농촌 풍경, 두 여성의 구수한 입담, 그리고 만학의 즐거움에 푹 빠진 열정을 그리는 카메라는 담담하지만, 그 뒤로 가부장제와 도시화, 농촌 인구의 고령화 문제를 읽어볼 수 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