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천천히 살아가는
노가미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할아버지의 땅을 팔아서 빚을 충당하고자 한다. 그 땅에는 오래된 아파트가 있는데 땅은 할아버지의 것이지만 건물은 동네 주점의 여주인인 후지코의 것이다. 거래처의 부당함을 참지 못하고 노가미와 함께 직장을 그만둔 미사키와, 현실도피를 위해 나간 맞선에서 노가미를 만나게 된 프리랜서 푸드 코디네이터 료코는 우연히 후지코의 주점에서 만나 각자의 사정으로 그녀의 낡은 아파트에서 함께 살기로 한다. 그들이 사는 아파트엔 노가미도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미스테리한 방 201호가 있는데 그 옆방 202호실에 머물게 된 료코는 201호로 통하는 벽장에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집니다”라는 글이 쓰여진 아주 작은 구멍을 발견하게 된다. 어느 날, 노가미와 후지코 그리고 미사키는 태풍에 덧문이 떨어져 나간 유리창을 통해 201호실에 들어가게 된다. 그들은 그곳에서 의외의 물건을 발견하게 되는데…동영상 (1)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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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여성감독 이케다 치히로의 데뷔작 <도쿄 랑데뷰>는 세 젊은이들이 노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삶과 인간에 대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각본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동경예술대학의 영상연구과 1기생이었던 오오이시 미치코가 맡았다.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카세 료 그리고 일본의 전설적인 배우 카가와 쿄코가 함께 출연하여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이케다 치히로 감독의 말처럼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영화 속 캐릭터를 표현하며 훌륭한 조화를 이루어낸다. 촬영감독 타마무라 마사키의 밝고 따뜻한 영상은 관객의 마음마저 평온하게 이끈다. 영화의 잔잔한 흐름 뒤에 찾아오는 깊은 감동은 일본의 대감독 구로사와 기요시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