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새구르 드루즈 마을의 두아 페레즈Duah Fares. 그녀는 이스라엘-아랍계 여성이 참가하는 미인선발대회에 참가하여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 준비 과정에서 두아는 패션 디자이너 잭 야콥과 특별한 관계로 발전한다. 두아는 전 이스라엘 미인대회에도 참가하기 위해 잭과 함께 텔아비브로 향하고, 가볍게 예선을 통과한 뒤 이름을 안젤리나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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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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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이후 폭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중동지역의 여성억압의 현실과 역사에 대한 고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물러난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동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다양한 삶의 모습은 다큐멘터리로 계속 제작되고 있다. <미스 아랍>은 드루즈Druze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스 이스라엘’ 선발대회에 도전한 젊은 여성 두아 페레즈Duah Fares를 좇는다. 더 유명한 패션모델로 성공하길 바라는 두아 페레즈는 패션쇼에 오르거나 화보촬영을 할 때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다. 가령 “민소매 옷을 입어도 되는가?" 하는 것 등을 물어보기 위해서이다. 가부장적인 무슬림 마을 공동체에서 관습법의 위배 여부를 판단해주는 사람은 아버지다.more
전통적 규칙들과 패션 산업 사이에서, 그리고 아랍계 미인 선발 대회 출전까지, 마치 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던 균형은, 그녀가 ‘미스 이스라엘’에 도전하면서 한순간에 깨지고 만다. 페레스는 국가 단위의 미인 대회가 그녀의 경력에 커다란 발판이 되어 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수영복 심사라는 절차가 “여자는 대중들 앞에서 노출을 하면 안 된다”는 전통법에 위반되기 때문. 이 과정 중에 그녀는 지역 공동체의 살해 위협과 가족의 붕괴를 지켜보아야 한다. <미스 아랍>은 소비를 찬양하는 현란한 쇼핑몰과 미디어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또한 중층의 전통적 법률들에 묶여있는 젊은 아랍계 여성이 서있는 현실을 묵묵히 응시하는 다큐멘터리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장벽들 앞에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고 행하는 한 여성에 관한 것으로서 보편적인 울림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