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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묵시록

La Nuit américaine Day for Night

1973 프랑스,이탈리아

드라마, 코미디 상영시간 : 115분

누적관객 : 343명

감독 : 프랑수아 트뤼포

출연 : 프랑수아 트뤼포(페랑) 장 피에르 레오(알퐁스) more

  • 네티즌8.67
프랑스 니스에 자리한 라 빅토린느 스튜디오에서는 영화감독 페랑이 '파멜라를 찾아서'를 촬영중이다. 시아버지와 아들의 약혼녀가 그만 불륜의 사랑에 빠지자 아들이 아버지를 눈오는 저녁에 총으로 쏴 죽인다는 내용의 비극이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들고, 할리우드에서 스타 쥴리가 비행기를 타고 와 합류한다. 감독 페랑은 한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연민도 없고, 자비도 없다. 밤마다 영화관에 붙어있는 오슨 웰즈의 <시민 케인> 스틸 사진을 훔치는 꿈에 시달리며, 매일 전쟁터에 나서는 기분으로 현장에 나간다고 독백한다.

쥴리는 정신병을 앓는 도중 유부남을 가로챈 노이로제 환자이며, 상대역 주연인 알퐁스는 세상에 사랑밖에 없으며 여자는 신비한 존재라고 떠벌리고 다니다가 실연당한다. 시아버지 역의 알렉상드르은 영화에서 은퇴할 생각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고, 시어머니 역의 세브린느(발렌티나 코르테스 분)는 왕년의 인기에 연연하며 알코올중독에 빠져 있다. 페랑 감독은 촬영일수를 단축해가며 악전고투 끝에 영화를 완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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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트뤼포에게 영화는 현실보다 중요했다. 현실이 주지 못하는 것, 영화는 굉장한 꿈과 낭만과 때로는 고통을 저항할 수 없는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만들기는 어떨까. 트뤼포에게 영화만들기는 연애하는 것과 같다. 마치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연애담인 것처럼, 트뤼포는 우리에게 두 세상사의 유사함을 일깨워준다. 영화에 관한 영화로 유명한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의 결말은 알려진 대로 영화감독 구이도가 영화만들기로 포기하고 거대한 세트장에서 사람들과 원을 그리며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트뤼포는 영화만들기도 우리네의 통속한 연애처럼 자잘한 아픔과 환희가 있지만 여하튼 경이로운 순간들이 있고 또 그것을 즐겨야 하지 않겠느냐는 쪽이다. 밤 장면을 필터를 끼워 낮에 촬영하는 것을 가리키는, 이 영화의 영어 제목 "Day for Night"에서 짐작할 수 있듯, 영화는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비추는 마술이다. 그것은 트뤼포가 믿는 영화의 연금술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광이자 연애도사였던 트뤼포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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