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인도출신 여성감독 디파 메타가 뉴델리에서 만든 영화. 감독은 사랑 없는 결혼에 묶여 있는 고국의 여자들을 만난다. 희생과 헌신으로 가족의 유대를 유지해 온 라다(사바나 아즈미)와 바람둥이 남편의 그늘에 머물기를 거부하는 동서 시타(난디타 다스). 그들이 택하는 해방과 연대의 방식은 동성애다.

디파 메타는 인도 출신이지만, 현재는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감독. '화이어' 역시 뉴델리에서 만들었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인도에 가있다. 이 영화는 종교적 금욕주의와 사랑 없는 정략적 결혼에 얽매인 고국의 여성을 그리고 있다. 라다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가족의 유대를 지켜온 인도 여성이다. 그에겐 시타란 동서가 있는데 그녀는 바람둥이 남편에게서 벗어나려 하는 여성이다. 제목이 되는 "화이어"는 인도에서 여성의 순결을 불로 시험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둘은 이 관습적 형식에서 탈출한다. 그들이 선택한 해방의 방법은 동성애다. 1997년 초 단성사에서 개봉되었던 '화이어'는 밴쿠버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이 뽑은 가장 인기 있는 영화상"을 수상했고, 이어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실버휴고상"을 수상했다. '화이어'는 인도 뉴델리에 있는 현대 가정을 배경으로 금지된 정열과 구속을 거부하며 변화하는 인도 가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