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인 젊은 남편은 더이상 집을 나설 힘도 없다. 마비라도 된 것처럼 그는 소파에 앉아 작가의 꿈을 꿀 뿐이다. 그의 수동적인 면과 무기력한 집안 분위기에 억눌린 아내는 밖에 나가 즐겁게 살고 싶기만 하다. 그들 두 사람 모두에게 결혼은 점점 더 견디기 힘든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아이는 빽빽 울고 남자의 부모님이 왔다가고…. 불과 몇 분이었지만 이를 견딜 수 없었던 아내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나가버린다. 그리고 밤늦게 집에 돌아와봐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단지 억눌렸던 침묵과 냉담함이 터져나와 비극적인 상황이 되어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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