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저항은 지금도 계속된다!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되었는가!현대사를 뒤흔든 테러리스트, 그들의 이야기
1967년 6월 2일 서독. 이란의 전제군주 팔레비 샤의 방문을 반대하는 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진압하던 경찰의 총격에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를 기점으로 정부의 정책과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혁명 단체들의 움직임이 과격해진다. 혁명을 꿈꾸던 열혈청년 ‘안드레아 바더’는 동료들과 함께 백화점 폭탄테러를 일으키고, 좌파 언론인 ‘울리케 마인호프’가 이들을 옹호하고 활동에 동참하게 되면서 ‘바더 마인호프 그룹’, 즉 테러집단 ‘적군파’가 시작된다.
혁명가인가 아니면 범죄자인가?
평화적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정부에 대항하는 게 힘들다고 판단한 이들은 결국 테러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한다. 활동자금을 모으기 위한 은행강도부터 보수 노선의 언론사 폭탄 테러, 정부관료를 대상으로 한 납치와 암살. 결국 독일 전체 경찰력 동원으로 바더와 마인호프는 체포되고, 적군파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충격적인 비행기 납치까지 감행하게 된다.
갈수록 대담해져가는 테러활동에 세상은 등을 돌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과 싸우는 연방경찰국장 호르스트는 이들을 이해하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역사상 가장 악명 높았던 테러리스트로 만든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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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more
2009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노미네이트!
<바더 마인호프>는 독일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다. 2천만 유로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흔적은 2시간 30분의 러닝 타임 내내 영화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630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의 엑스트라는 영화 초반 이란의 전제군주의 방문 반대집회 장면과 리얼한 시위 진압씬, 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항의집회와 은행강도, 폭탄 테러 등 셀 수 없는 장면들 속에 등장한다. 이뿐만 아니라 대사가 있는 등장 인물만 해도 100명이 넘어간다.
또한 로마, 모로코, 요르단 등의 해외를 비롯 140여곳에 이르는 대규모 로케이션은 <바더 마인호프>의 거대한 규모를 실감하게 해준다. 단순히 로케이션 장소의 숫자만 많은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적군파의 발자취를 충실히 재현하는데 중점을 둔 로케이션은 바더-마인호프 그룹이 수감되었던 ‘슈발름슈타트’ 감옥, 루디 두치케가 실제로 베트남전 반대 연설을 했던 베를린 기술 대학 등에서의 촬영으로 이어졌다.
<바더 마인호프>는 거대한 제작비로 이루어낸 놀라운 규모로도 화제가 되었지만 이에 뒤지지 않는 작품성도 큰 화제가 되었다. 러닝 타임 내내 독일의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은 모든 촬영과 프로덕션 디자인의 기준을 그 당시의 문서, 사진 기록 등에 맞추면서 시대를 충실히 고증하고 재현하는데 힘을 쏟은 제작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의 사이를 적절히 오가는 영화의 흐름은 관객으로 하여금 적군파 단원들의 극적인 삶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해준다. 70년대의 충실한 재현과 격정적인 드라마를 솜씨있게 조화시킨 <바더 마인호프>는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며 그 작품성을 더욱 인정받았다. 압도적인 규모와 뛰어난 작품성의 결합은 <바더 마인호프>를 한층 더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독일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
드디어 한 스크린에서 만나다!
독일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바더 마인호프>를 필견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독일의
거장감독과 현재 독일 영화계를 이끌어가는 최고의 배우들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울리 에델 감독은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 독일의 대표적인 감독이다. 파업이 한창이던 50년 대 동성애와 마약, 폭력으로 얼룩진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를 통해 그는 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후 <트윈픽스>등 여러 TV 시리즈를 만들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던 그가 <바더 마인호프>를 통해 더 깊고 탁월해진 연출력으로 돌아왔다. 노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빠르고 감각적인 편집과 긴장감있게 드라마를 매만지는 연출력은 놀라울 정도이다. 이 외에도 울리 에델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 지점은 바로 실제 인물들이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실감나게 캐릭터를 다듬은 솜씨이다.
<바더 마인호프>에서는 독일을 이끄는 최고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빛나는 <타인의 삶>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 ‘마르티나 게덱’은 더 말할 필요 없는 독일 최고의 여배우이다. 그녀가 이번 영화에서 독일 현대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 ‘울리케 마인호프’ 역을 신들린 듯이 소화해냈다. ‘마인호프’는 60년 대 저명한 좌파 저널리스트이자
행복한 가정과 돈, 명예 등을 모두 가진 인물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테러리스트로 변신한 것은 당시 독일 사회에 크나큰 충격이었다. 이러한 파란만장한 인물을 연기하는 ‘마르티나 게덱’의 열연은 <바더 마인호프>가 기대되는 커다란 이유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바더 마인호프>에서 주목할 배우는 바로 ‘브루노 간츠’. 현명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적군파에 대한 그물을 좁히면서도 그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경찰국장 ‘호르스트’를 연기한 이 노년의 배우는 ‘빔 벤더스’의 <베를린 천사의 시>, ‘테오 앙겔로풀스’의 <영원과 하루> 등 세계의 영화팬들을 열광시켰던 영화에 출연해 온 명배우이다. 세계적인 거장들과 호흡을 맞춰온 노장의 넘치는 연륜은 <바더 마인호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소립자>외 다수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모리츠 블로입트로이’가 표현한
열성적이면서도 직선적인 성격의 적군파의 리더 ‘안드레아스 바더’와 대배우들 사이에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뛰어난 연기력과 실제 ‘구드룬 엔슬린’과 비슷한 외모로 화제가 된 ‘요한나 보칼렉’ 등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다. 마치 적군파의 멤버들의 생전의 모습을 실제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배우들의 놀라운 몰입력과 연기력은 <바더 마인호프>의 백미이다.
세상을 바꾸려한 그들, 적군파!
그들은 혁명가인가 아니면 범죄자인가?
바더와 마인호프, 그리고 적군파 단원들! 그들의 시작은 순수했다. 자본주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세계의 흐름과, 미국의 베트남전 침공에 대한 부당함을 거론하며 반대 의지를 표명하는 데서 시작한 저항 운동은 계속되는 정부의 압박속에 서서히 공격적으로 변해가게 된다. 더욱 강력한 이슈와 충격이 없이는 그들의 이상은 주목 받을수도, 받아들여질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적군파가 선택한 길은 바로 테러! 처음 백화점에 화재를 내는 것으로 시작한 그들의 테러는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활동 자금을 만들기 위해 수차례 은행을 공격해서 돈을 강탈하고, 정부의 고관들에 대한 납치, 암살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언론사 폭탄 테러와 스톡홀롬의 독일 대사관 습격 등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테러를 연이어 일으키자 그들에게 호의적이던 독일 국민들은 서서히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결국은 동지들의 석방을 위해 비행기 납치까지 자행한 적군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만들었을까?
그 당시 이들의 테러 행각은 유럽 전체를 뒤흔들었다. 바더와 마인호프는 자신들의 이상을 쫒아 끊임없이 달려간 혁명가인가 아니면 그저 인명을 살상한 범죄자에 불과한가? 영화는 이에 대한 답을 직접 말하지 않고 ‘바더’와 ‘마인호프’의 처음 만남부터 이들이 벌인 여러 테러활동과 수감 된 후 석연치 않은 자살로 끝난 마지막 순간까지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라간다. 이미 테러를 선택한 순간부터 비극적인 최후를 예감했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불안과 고뇌까지도 영화는 놓치지 않고 담아냈다. 이들에 대한 판단은 오로지 관객들의 몫이다.
*독일적군파(RAF: Red Army Faction)
‘안드레아 바더’와 ‘울리케 마인호프’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급진적 혁명단체. 적군파가 내세우는 정치적 목적은 나치 잔재 청산과 반자본주의 이념 아래 미국의 존재를 독일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테러를 수단으로 사용했다. 적군파를 결성한 초창기 멤버들은 1970년대 중반에 투옥되거나 해외로 도피했으며, 명맥을 이은 조직원들이 충원되며 활동을 이어오다 1998년 해체를 선언했다.
숫자로 보는 <바더 마인호프>
74 - 주요 장면 촬영 일수
56 - 베를린과 주변 지역 촬영 일수
3 - 슈발름슈타트 감옥 촬영 일수
9 - 바바리아 스튜디오 촬영 일수
1 - 로마 촬영 일수
5 - 모로코 촬영 일수
2007년 3월 - 프리 프로덕션 시작
2007년 8월 7일 - 첫번째 촬영 날짜
2007년 11월 28일 - 마지막 촬영 날짜
2008년 6월 말 - 포스트 프로덕션 종료
123 - 대사가 있는 주요 등장인물 수
52 - 대사가 없는 작은 등장인물 수
6300 – 동원된 엑스트라 수
140 - 로케이션 장소 숫자
The Original Book
영화 <바더 마인호프>의 원작 도서 “The Baader Meinhof Complex” (한국 출판명 : 신화의 시간: 1992년)는 1985년 독일에서 출반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슈테판 아우스트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학생운동을 거친 좌파 지식인으로 뉴스 매거진 ‘슈피겔’의 편집장으로 근무했으며 1966년부터 3년간 진보성향의 유력지 ‘콩크레트’에서 일했다. 이때 울리케 마인호프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 이 책을 쓰게 된 게기가 되었다.
바더-마인호프 그룹의 멤버들은 그들의 테러 활동으로 유명했지만 그들의 미스터리한 죽음도 당시의 독일 사회를 뒤흔들었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감옥에서 자살한 채로 발견 되었으나 실은 살해된 것이라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The Baader Meinhof Complex” 는 그들의 성장과정과 학생운동 당시의 활동내역 , 적군파 결성 후의 각종 테러 활동, 수감된 이후의 재판 과정과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를 다룬 책이다.
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수상내역
- [제8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
- [제6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후보
- [제6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