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맛>을 비롯하여 개성 풍부한 작품으로 유명한 이시이 카츠히토가 풀어낸 마음 따듯해지는 군상극이다. 일본영화사 초기의 거장인 시미즈 히로시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의 무대는 지방의 작은 온천지대로, 도쿄에서 찾아온 신비한 여인과 조카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안마사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사건들이 전개된다.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이 연기한 안마사는 도쿄에서 온 여인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여관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범인으로 그녀를 의심한다. 그녀는 온천에 머물고 있는 한 남자와 만나고 그녀에게 끌린 그 남자는 쉽게 떠나지 못한다. 묘한 개성의 여러 인물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온천의 여름이 그렇게 지나간다. 웃음의 박자와 리듬, 이야기의 전개 방식, “그렇습니까”를 연발하는 대사는 전전 일본영화가 가졌던 어떤 매력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느긋하게 진행되는 사건들과 흥미로운 인물들을 보면서 알 수 없는 따듯함을 느끼게 된다면, 이전의 작품들보다 더 큰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이 작품의 연출에 이시이가 성공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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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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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쿠이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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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이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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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미치호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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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무라 켄이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