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용연이는 지금 지리산 골짜기에서 할머니랑 함께 살고 있다. 욕쟁이 할머니는 용연이에게는 유일한 가족이고, 버팀목이다. 몇 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아빠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머니와 사는 게 좋다. 12살이 된 용연이는 용기 내어 마음을 담은 감사와 사랑의 편지를 할머니에게 선물한다. 할머니는 용연이의 성장에 기특해 하며 눈물을 보인다. 그래서 용연이는 행복하다.
<연출의도>
하루에 버스가 겨우 4번 다니는 지리산 산골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용연이의 삶은 남들이 봤을 때는 불행해 보인다. 하지만 밝게 자라는 용연이를 보여주고 싶었다.
<못 다한 말들>
멀리 사는 용연이를 찾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씩씩하게 자라는 용연이와 카메라 앞에서도 당당한 할머니를 촬영하는 일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영화에 담지 못한 좋은 장면들이 많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