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오 안드레오티는 이탈리아에서 세 번이나 수상을 지냈으며 60년간 정치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일 디보>는 권력과 영향력,부패 그리고 비밀스러운 이력이 뒤섞여 이탈리아인들의 의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던 한 남자에 대한 신랄한 연대기다. 영화는 정치적 기반을 잡아가던 안드레오티의 젊은 시절에서 시작해 그가 일해온 7번째의 정부가 마피아조직과의 연루 혐의를 공판하는 것으로 끝난다. 소렌티노 감독은 일반적인 전기 영화의 전통을 탈피해 화려하고 수수께기 같으며 늘 논쟁거리를 몰고 다녔던 안드레오티를 실존 인물이면서 동시에 영화적 캐릭터로 다루고 있다. 그는 당혹스럽고 복잡한, 좋아하기도, 비난하기도 어려운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가끔씩 신랄한 웃음을 선사하는 <일 디보>는 얼룩진 역사 수업과도 같았던 영화 <최고의 청춘>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이탈리아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08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안드레오티 역을 맡은 토니 세르빌로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인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