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잔에 웃고 막잔에 눈물 쏙 빼는
우유부단 소심난 혁진의 5박 6일 강원도 오딧세이 Start!실연당한 혁진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술자리. 친구들은 술기운에 내일 당장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나자고 의견을 모은다. 하지만 다음날, 터미널에 도착한 멤버는 달랑 혁진 뿐. 술에 뻗은 친구들 때문에 시작부터 꼬여버린 혁진의 여행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에게도 행운은 찾아오는 것일까? 힘들게 도착한 펜션에서 혁진은 ‘고맙게 생긴’미모의 옆방녀를 발견하고, 때마침 그녀도 혁진에게 술을 사달라 조르며 은근히 유혹하는데... 과연 혁진의 정선 로맨스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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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취하게 만든 한 잔의 위력!more
영화계 안팎에서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심심치 않게 제기된 2008년, <놈.놈.놈>, <추격자> 등과 함께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돼 한국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린 영화가 있다. <낮술>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어느 신인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독특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로 특별한 극적 재미를 선사하며 영화제에 모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술과 여자, 여행’이라는 호감도 높은 소재는 전세계 관객들 사이에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는 곳마다 큰 찬사와 환호를 받았다.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앞다투어 초청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영화 <낮술>은 특히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필름마켓에서 미국의 배급사 일레븐아츠(Eleven Arts)에 판매돼 더욱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게다가 한류 스타나 스타 감독도 없이,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 <낮술>이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미국 개봉을 위해 선판매되었다는 사실은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라는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사며 이슈가 되기도 했다.
2009년, 한국영화계의 다크호스 <낮술>
전세계를 취하게 만든 <낮술>의 위력, 한 신인 감독의 뚝심이 만들어낸 이 놀라운 성과는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모으기에도 충분했다. 특히 영화의 연출을 맡아 다재다능한 면모를 드러낸 뉴페이스 노영석 감독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어 영화와 감독의 동반 인기 상승을 예감케 하고 있다. 기존의 독립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스토리라는 강점을 지닌 <낮술>은 일반 관객들도 기분 좋게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영화이다. ‘독립영화는 지루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첫 잔에 날려버리고 유쾌한 재미로 가득 채워주는 영화 <낮술>. 2008년 한국영화계의 신선한 발견을 넘어 2009년 한국영화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 영화는 오는 2월 5일 개봉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 펀치를 날릴 것이다.
평범한 남자들의 취중진담을 들려주는 영화 <낮술>
술과 여자에 관한 남자들의 판타지를 유쾌하게 비틀다!
“사람이 억제하기 어려운 순에는, 술과 여자와 노래가 있다”는 말이 있다. 바꿔 말하면, 술과 여자, 노래만큼 남자를 유혹에 빠지게 하는 것도 없다는 뜻이겠다. 여기, <낮술>의 주인공 혁진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유혹을 당한다. 술을 권하는 여자와 노래방에서 날카로운 첫 키스를 나눴으니, 모르긴 몰라도 혁진에게 이들의 유혹은 세이렌의 노래에 버금가는 짜릿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낮술>은 바로 혁진처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남자들의 술과 여자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하면서도 예쁜 여자 앞에 서면 금세 약해지는 남자들, 눈물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또 다시 은근한 기대를 품으며 유혹에 빠져드는 남자들, 그들의 뻔하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운 욕망은 <낮술>을 통해 현실화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혁진의 다양한 욕망은 이 시대 남자들의 판타지를 대변한다. 옆방 여자와의 하룻밤 로맨스, 버스 옆자리에서 만난 운명의 여인 등 홀로 떠난 여행에서 벌어질 수 있는 온갖 판타지들은 남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낮술>의 본격적인 매력은 이제부터다. 여행을 하는 내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전복되는 혁진의 판타지는 관객들에게 묘한 통쾌함을 선사한다. 남성 관객들에게는 자신은 그렇지 않을 거라는 안도감을, 여성 관객들에게는 남자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홍상수 영화의 남자들이 시종일관 자신들의 욕망에 뻔뻔한 태도를 보인다면, 보다 솔직하고 순수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혁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찌질해진다. 바로 이 지점이 <낮술>만이 가진 신선한 매력이다. 마치 흥겨운 술판을 벌인 듯 남자들의 취중진담을 계속해서 들려줌으로써 그들이 가진 로망과 판타지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또 그것을 코믹하게 비틀어버림으로써 <낮술>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재미와 웃음을 선사한다.
감독의 실제 경험담에서 시작된 이야기, 관객들을 사로잡다!
시종일관 관객들을 큭큭, 실실거리게 만드는 영화 <낮술>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관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노영석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홀로 여행을 다니면서 경험했던 사건들을 극의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살리는 동시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군인 시절, 휴가를 나와 버스를 탈 때마다 옆자리에 누가 앉을까 상상하며 음료수를 두 개씩 사곤 했다는 노영석 감독은 버스 옆자리에서 만난 이상한 여자에 대한 기억부터 젊은 시절 자신을 유혹하며 2만원을 건넸다는 게이 에피소드까지 그 동안의 상상과 경험을 고스란히 영화 안에 털어놓는다. 감독의 실제 경험인 동시에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고민이 절로 떠오를 만큼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에피소드들은 관객들을 계속해서 웃게 만들 것이다.
겨울 강원도의 매력, 진짜 여행을 떠난 듯 생생하게 다가오다!
강원도만큼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많이 쓰인 곳이 또 있을까? 이름만으로도 강력한 포스가 팍팍 느껴지는 <강원도의 힘>을 비롯해, 순박한 이미지로서의 강원도를 등장시킨 <선생 김봉두>, <웰컴 투 동막골>, <꽃피는 봄이 오면>, <라디오 스타> 등 지금까지 많은 영화에서 강원도는 다양한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낮술>만큼 날 것 그대로의 강원도를 보여준 영화는 없었을 것이다. 로드무비라는 장르적 특성답게 <낮술>은 혁진의 5박6일 여행 경로를 따라 자연스레 관객들에게 강원도를 소개한다. <봄날은 간다>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관광 코스가 되어버린 정선터미널, 장이 서지 않은 날의 정선장과 콧등치기 국수, 한겨울 경포대에서 즐기는 컵라면과 소주의 낭만, 흰 눈이 듬성듬성 쌓인 산 속의 고속도로 등 실제 여행길에서 만날 수 있는 정겨운 강원도의 진짜배기 풍경과 사건들은 관객들에게 마치 직접 여행을 하는 것 같은 대리만족의 기분을 안긴다. 영화 <낮술>은 장면들을 예쁘게 혹은 멋지게 만들어내기 보다는,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겨울 강원도의 매력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좀 더 현실성을 부여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주인공 혁진처럼 훌쩍 강원도로 ‘솔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기대와 설렘을 안기며, 관객들을 당장 터미널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노영석 감독이 직접 밝히는 <낮술>의 뒷이야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상상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영화로 탄생하다!
다른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찾아간 강원도 정선의 한 펜션, 시나리오를 쓰거나 TV를 보고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어 너무도 심심하고 무료했던 나는 갖가지 상상에 빠져들었다. 다른 방의 여행객들과 함께 술 한 잔을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옆방에 예쁜 여자가 놀러온다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시작했던 공상들이 바로 <낮술>의 시작이었다… 여러 공모전에 도전했지만 생각보다 영화계 입문은 쉽지 않았고, 결국 나는 내 힘으로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정선 생각이 났고, 정선을 배경으로 술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영화의 제목은 “낮술”! 그러나 스탭과 배우들은 “밤술”?
혼자 힘으로 영화를 만들기로 하고 나니, 예산과 일정을 짜는 일이 매우 중요했다. 나는 비용 절감을 위해 조명이 필요한 씬들을 없애고 영화의 제목에 걸맞게 ‘낮’씬으로만 이야기를 구성해나갔다. 낮에만 촬영을 하다 보니, 밤에는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스탭과 배우들을 모아 다 같이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졌다. 술에 대한 영화이니만큼 술만큼은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고 큰 소리를 쳤기 때문에 밤에는 계속해서 술판이 벌어졌다. 단순히 술만 마신 게 아니라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이후 계획도 세울 수 있어 영화를 찍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술값으로 쓰여 나중에는 속이 쓰리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즐거웠던 생각이 난다.
1000만원으로 13일 동안 10회의 촬영, 모두의 원맨쇼!
이 영화의 제작비는 총 1000만원. 주변 지인들을 통해 스탭과 배우들을 꾸리고 2007년 1월 촬영에 들어갔다. 1주일의 프리프로덕션 기간 동안 테스트촬영과 사진 콘티들을 만들어, 본 촬영 기간 동안에는 시간이나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배우와 스탭을 모두 합쳐도 10명이 안 되는 인원이었기 때문에 각자의 포지션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해야 했는데, 모두 불평불만 없이 따라줘서 너무 고마웠다. 혹자는 나를 두고 1인 8역의 원맨쇼를 했다고 하지만, 묵묵히 나를 믿고 따라준 스탭과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런 예산과 일정으로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나 혼자가 아닌 ‘우리 모두의 원맨쇼’였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제에서 만난 전세계 관객들의 예상 밖 뜨거운 호응에 감동 받다!
<낮술>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고 난 뒤, 해외영화제로부터 초청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이 왔다. 처음에는 스팸 메일인 줄 알았던 영어로 된 이메일들이 알고 보니 영화제에서 온 것들이라 놀랐던 기억이 있다. 처음 해외영화제에 나갔을 때는 영화에 나오는 술자리 장면이나 강원도 여행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한국적인 문화였기 때문에 이 영화를 외국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내심 궁금하고 기대됐다. 하지만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들은 예상 외로 뜨거운 반응들을 보여주었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일어나서 엉덩이춤을 추는 관객부터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나를 안아주는 관객, 그리고 노래가 너무 좋다며 파일을 보내줄 수 있냐는 관객까지 별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GV 시간 때의 반응도 뜨거웠는데, ‘‘소주’는 도대체 어떤 술이냐, 도수가 어떻게 되냐?’는 재미있는 질문들도 많았다.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나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술에 관한 이야기는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007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경쟁 출품
2008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흐름 부문 초청, JJ Star 상, 관객평론가상 수상
2008 인디포럼 초청
2008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 진출, 특별언급 및 넷팩상 수상
2008 캐나다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 초청
2008 그리스 테살로니키국제영화제 인디펜던스 데이즈 부문 초청
2008 스웨덴 스톡홀롬국제영화제 스페셜라이징 부문 초청
2008 에스토니아 탈린 블랙나잇영화제 초청
2009 프랑스 브졸영화제 초청
2009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 섹션 비경쟁 부문 초청
2009 홍콩국제영화제 초청 확정
2009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 확정
2009 덴마크 코펜하겐 CPH:PIX 초청 확정
2009 미국 위스콘신영화제 초청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