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노보의 시작을 알린 넬슨 뻬레이라 도스 산토스가 그라실리아노 라모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황폐한 삶>은 1940년전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브라질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가뭄을 피해 길을 떠난 부부와 두 아들, 그들 곁에 머무는 한 마리의 개의 이야기가 중심 줄거리를 이룬다. 네오리얼리즘의 영향을 받은 흑백 이미지의 간결한 형식은 그들의 고초와 생존을 위한 투쟁을 더욱 아프게 표현하는 효과를 얻어, '배고픔의 미학'이라는 별칭을 지녔던 시네마 노보 운동의 대표작으로 높이 평가받았다. 이 영화는, 가난한 미국 농민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존 스타인 벡의 원작을 존 포드가 영화화한 <분노의 포도>와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작품 공개 당시, 작품에 출연했던 개 ‘발레야’도 브라질 민중들 사이에 큰 인기를 누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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