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꿈꾸었던 사랑, 일, 가족 등의 목표는 현실과 타협하고 젊음과 아름다움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중년에 다다른 하문은 인생에 대한 실망감에 사로잡혀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인정 받는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는 아내가 갑자기 이혼을 요구해 오면서 하문의 삶은 위기를 맞이한다. 이란의 법에 따라 아내는 남편의 허락이 있어야만 남편을 떠날 수 있고, 하문은 인정하기 싫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사랑이라는 심리에 대한 의문과 해석에 골몰한다.
문학 작품을 각색해서 만든 [하문]은 심리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는 코미디이자 중년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침체기에 빠져있던 메흐르지에게 상업적인 성공과 평단의 열광을 안겨주었으며, 이란에서 메흐르지의 매니아층이 형성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옥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