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꿈꾸라고 말해줘
알아, 사는 거 외로운 거알아, 잘난 거 쥐뿔도 없다는 거
안다니까! 다들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
그래도... 꿈꾸라고 말해줘
대학 졸업 후 쭉 백수인 스물 여섯 수연의 꿈은 영국으로 음악공부를 하러 가는 것. 유학 보내달라 부모에게 갖은 생떼를 부리지만 되돌라 오는 건 조롱과 멸시뿐이다. 제풀에 지친 수연은 제 힘으로 유학비용을 마련하리라 마음을 먹고, 보란 듯이 가출을 감행한다.
무작정 복학생 친구 동호 자취방으로 쳐들어가 기생하기 시작한 수연은 자신을 향한 동호의 애틋한 감정을 무시한 채 해외 유학파 뮤지션 ‘현’과 어울린다. 바람둥이 현은 음악레슨을 핑계로 수연을 어떻게든 한번 자빠트리고자 용을 쓰지만 매번 동거하는 애인에게 들키고 만다.
곡절 끝에 수연은 유학비용을 벌고자 큰 상금이 걸린 밴드경연대회에서 동호와 팀을 만들어 출전하지만, ‘현’이 나타나 자신이 심사위원이라며 또다시 노골적으로 접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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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젊.다!!more
마이너에서 메이저까지,
2008년 20대의 마音을 부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꿈’의 세계에서 ‘현실’의 세계로 진입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이십 대의 반환점을 막 돌기 시작한 스물 여섯. 십 대의 꿈은 까마득하고 스무 살의 로맨스도 시들하다. 그들에게 절박한 것은 오히려 서른 살의 ‘먹고 사는 삶’이다.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오늘의 이십 대. 야망은 실종되었고 희망은 희박하다. 영화가 어떻게 그들을 눈감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바로 그 젊음의 복판으로 카메라를 부른다.
재능도, 열정도, 확신도 없이 절룩거리며 세상을 기웃거리는 수연, 학교 대신 밴드생활로 소속감을 채우려는 예비역 복학생 동호, 대학 졸업 후 일찌감치 자영업에 뛰어든 생활인 연진, 미국유학 후 귀국해 그저 그런 뮤지션이 돼가고 있는 현.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주인공 수연과 그녀를 둘러싼 젊음을 통해 마이너에서 메이저까지 우리에게 지금, 청춘의 마音을 들려준다.
홍대 앞 클럽의 열기, 옥탑방의 가난하지만 따뜻한 낭만, 신선한 배우들이 진심으로 보여주는 이십 대의 풍경들이 2008년의 눈과 감각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조폭, 없다. 황당무계, 없다. 감정과잉, 없다. 오늘의 젊음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그만큼 젊고 새롭다. 지금 20대이거나, 지금의 20대를 알고 싶거나, 오늘의 20대를 응원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갈 곳을 알려줄 것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로.
2. 뜨.겁.다!!
‘Hot' 열정 & 음악 & 사람들
영화의 무대 위에 감각의 에너지를 분출하다!
2-1. Spotlight! 한국 영화의 차세대 리더 차수연
2007년, 순수하고 신비로운 소녀와 뇌쇄적인 섹시 미녀의 극과 극 매력을 소화해낸 신인은 누구일까? 2008년, <조제, 호랑이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 <추격자>의 하정우가 함께 선택한 여배우는 누구일까? 두 질문 모두의 답은 한 사람. 바로 차수연이다.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바로 그 차수연이 처음, 배우 신고식을 올린 작품이다. 그녀를 위해 씌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 속 캐릭터는 차수연의 실제 모습과 가장 닮아있다는 중평이다. 실제 클라리넷을 전공한 차수연은 극중 수연처럼 무대공포증을 경험한 바 있고, 음악가의 길에서 방황했던 경험까지 더 해져 캐릭터 연기에 진정성까지 오롯이 담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2-2. Real! 스타 뮤지션 방준석 배우 데뷔
<공동경비구역 JSA><주먹이 운다><라디오 스타><즐거운 인생><님은 먼 곳에><고고70>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힌트는 한 사람의 이름. 바로 방준석이다. 뉴욕주립대 출신의 작곡, 기타 보컬이 모두 가능한 뮤지션인 그는 실제 유학파로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기타를 치며 부르는 연기 아닌 연기를 펼친다. 당당한 주연급 조연으로 첫 출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호연을 선보인 방준석. 그의 공연과 연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열린다.
2-3. Detail! 50억 영화 열 편이 와도 바꿀 수 없는 1억 원의 기적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 대학원의 BK21 지원으로 4,500만원의 지원과 영화제작투자사 KM컬쳐의 나머지 제작투자로 총 1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완성한 HD영화다. 웬만한 한국 영화의 마케팅비도 십여 억 원을 훌쩍 넘어선 요즘 1억 원으로 영화를 완성했다면 그 만듦새가 걱정될 지도? 그러나 이 영화를 보면 의심은 놀라움으로 바뀐다. 매 장면마다의 수준 높은 디테일이 수 십 억 원의 제작비가 부럽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비결은 바로 손 맛.
<그놈 목소리><오래된 정원><그때 그 사람들>의 고낙선 조명감독이 촬영을 담당해 HD촬영의 아킬레스건인 빛의 문제를 근사하게 해결해냈다. 음악이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를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신경이 필요했던 동시녹음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짝패><걸스카우트>의 조민호기사가 담당해 최상의 퀄리티를 끌어냈다. 거의 보수를 받지 않고 오직 영화에 대한 애정만으로 그들의 특 A급 솜씨를 선물한 그들. 유례없는 불황의 한국 영화계, <여기보다 어딘가에>는 한국 영화의 생명력이 자본이 아닌, 사람의 감각과 영화에 대한 열정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