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아홉 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하세가와는 살인범에게 동생이 있었다는 설정으로 속편을 집필 중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하루미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조용히 살아가지만 갑자기 살인범이 된 형을 이해할 수 없다. 그는 자신에게 같은 피가 흐르는 것이 불안하면서도 사람들이 형의 이야기를 소설로 소비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소설가 하세가와 또한 한계에 직면하는데 허구인 소설을 아무리 생생하게 만들어도 현실의 예측할 수 없는 우연과 잔인함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세가와는 살인이 벌어진 현장에서 한 여자를 만나 살인의 목격담을 듣지만 이것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소설이 진행되면서 하세가와 앞에 하루미가 나타나는데...
구로사와 기요시로 시작해 데이비드 린치로 끝나는 듯한,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영화의 등장이다. 참고로 원래 ‘아 바오 아 쿠’란 인도의 종교와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형태가 없는 생물의 이름으로, 진실한 마음을 가진 순례자가 가까이 올수록 형상을 얻는다고 한다. (권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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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사와 기요시로 시작해 데이비드 린치로 끝나는 듯한, 모호하면서도 매력적인 영화의 등장이다. 참고로 원래 ‘아 바오 아 쿠’란 인도의 종교와 [아라비안 나이트]에 등장하는 형태가 없는 생물의 이름으로, 진실한 마음을 가진 순례자가 가까이 올수록 형상을 얻는다고 한다. (권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