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쓰는 철학 에세이. 중국 퀴어시네마의 선구자인 추이 즈언(Cui Zi’en)이 인간의 육체적 본능에 대해 우화의 형식을 빌어 철학적 관점으로 이야기한다. 육체적 해방이야말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라는 이야기. 하늘 아래 모든 땅이 자신의 집이므로, 세상에서 가장 큰 집을 가진 셈인 샤오샤오(Xiao Shao)는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샤오차오(Xiao Chao), 누오누오(Nuo Nuo), 마오마오(Mao Mao)를 만나 육체적, 정신적 관계를 맺는다. 마치 노장 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 같은 주인공들의 모습은 역설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인다.
추이 즈언은 물질만능주의로 변해가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꼬집고, 성적 정체성에 가해지는 사회의 억압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비틀어 버림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합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샤오샤오와 그의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는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김지석)
more
추이 즈언은 물질만능주의로 변해가고 있는 중국의 현실을 꼬집고, 성적 정체성에 가해지는 사회의 억압을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비틀어 버림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합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샤오샤오와 그의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는 그래서 흥미진진하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