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매개로 자아를 찾고 아픔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드 무비. 헤어진 연인이 이사 간 줄 모르고 자연의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애인의 집으로 보내는 샤오탕(Xiao Tang), 다른 사람에게서 온 것인 줄 알지만 그 테이프를 들으면서 점차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류오윤(Ruoyun), 그리고 아내로부터 버림받고 방황하다 샤오탕과 우연히 동행하게 되는 정신의학자 아차이(Ah Cai).

세 사람의 여정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인 자연의 소리를 통해 그들의 상처는 서서히 치유되어간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로 인해 치유된다는 사실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린 징지에는 관객들에게도 이 사운드테라피(Soundtherapy) 영화에의 동참을 권유하는 듯 하다.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