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비는 13세의 어린 나이에 자기보다 스무 살이 많은 순종의 계비로 책봉된다. 그 이듬해에 윤비는 황후가 되고, 그 해에 한일합방 조약이 체결된다. 그녀는 이를 막기 위해 고종에게 밀사를 보내고, 국새를 숨겨보지만 그 노력은 좌절되고 만다. 이씨왕조의 마지막 황후였던 윤비는 국권피탈과 더불어 조선의 왕비로 격하되어 낙선재로 옮겨진다. 간신배의 계략으로 젊은 시절 남성의 구실을 못하게 된 순종은 윤비에게 남자로서 그녀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눈을 감는다. 이후 윤비는 태평양전쟁, 광복, 6.25사변과 5.16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 민족수난사와 맥을 같이 하며 파란만장한 생애를 보내다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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