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상에서도 그의 집 안에서 하듯 아무 움직임 없이 생활한다. 심각한 사고로 인해 그는 세상의 한 점, 큰 정원의 한 가운데에 있는 집에 묶여 있다. 그는 더 이상 세상을 돌아다닐 수 없어 집 안에서 하루 또 하루 주위를 둘러보기만 할 뿐이다. 그는 영화 감독이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한 편만 더, 하면서. 오직 영화를 위해서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영화를 찍을 수 없는 그는 사진을 찍는다. 그는 그의 스틸 이미지들을 연결하여 영화로 만드는 것을 상상한다. 그렇게 한 해, 네 번의 계절, 하루 또 하루가 지나간다. 영화의 제목은 ‘하루 또 하루’다. 유일한 프로그램이고 유일한 대본인 그의 하루 하루. 한 해가 그 속에서 지나갈 것이다. 세상의 수 억년 중 조그마한 한 해가. 한 삶이 그 안에 자국을 남길 것이다. 세상의 수 억 개의 삶 중 조그마한 삶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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