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여름 코펜하겐. 기라성 같은 재즈 뮤지션이 안데르센 묘지 옆에 묻혀 있는 코펜하겐은 재즈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1970년대 중반까지 명성을 떨치며 '유럽의 재즈 중심지'로 불렸던 전설적인 재즈 클럽 '몽마르트르'가 문을 닫은 지 30년만에 덴마크의 재즈 피아니스트 닐스 란 도키는 아직 그대로 남아있는 이 재즈의 명소에서 화려한 공연을 준비한다. 조니 그리핀, 알버트 '투씨' 히쓰, 투스 틸레망 등 생존한 대가들과 한 판의 굿처럼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몽마르트르 클럽의 추억들도 아련히 되살아난다. 투스 틸레망이 '미소와 눈물 사이 어딘가'로 표현했던 대로 음악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낙관주의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멜랑콜리로 가득한 시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