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한 남자가 있다. 1939년 파리 근교에서 태어난 이 남자는 1941년 엄마에게 버림받았으며, 살아남기 위해 14세 때부터 말 도살업자가 된다. 30세가 되자 성실하게 일한 대가로 자신의 가게를 개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여자를 만나 예쁜 딸까지 낳는다. 그러나 여자는 딸을 원치 않는다며 애를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떠나버린다. 벙어리 어린 딸을 데리고 갖은 고생을 하며 애지중지 키우던 어느 날, 남자에겐 인생의 변화를 가져올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의 밤은 딸이 초경을 시작한 날이었다. 진통에 몸부림치던 딸은 아버지를 찾아 가게로 오던 중 거리에서 아랍계 남자를 만난다. 그를 따라 외진 곳으로 끌려갔지만 이내 동네 사람에 의해 다시 아버지의 가게에 무사히 도착하게 된 딸. 그러나 남자는 딸의 치마에 묻은 초경 핏자국을 강간의 흔적으로 오인, 아랍계 남자를 찾아 입에 칼을 쑤셔 넣는다. 이 사건으로 남자는 감옥에 갇히고 딸은 고아원에 수용된다. 그나마 모아뒀던 모든 재산을 합의금으로 지불하고 풀려난 남자. 재기를 노린 그는 동네 술집에서 허드렛일을 하게 되는데, 술집 여주인과 눈이 맞아 같이 지내다가 여주인이 임신을 하자 새 출발을 위해 동네를 떠난다.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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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