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을 당한 후 동물이나 식물로 변신을 하게 된 서양 신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와 어린 시절 강간을 경험한 이스라엘 여성들의 증언이 시적인 영상 위로 펼쳐진다. 친삼촌, 계부 또는 낯선 침입자에게 강간을 당했던 네 명의 여성들은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그 순간의 기억들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만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힘겹게 뱉어 낸다. 그 고통스런 그 기억들은 거식증, 마비, 끊임 없는 자살 충동 등으로 그녀들의 몸을 통해 되살아나고, 변신을 당한 신화 속 여성들처럼 그녀들도 강간 이전의 자아로 되돌아 갈수 없다. 그러나 침묵을 강요 당했던 신화 속 여성들과는 달리 그녀들은 침묵을 깨고 용감하게 외친다. 과거의 자아로의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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