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우 험프리 보가트가 암투병을 하며 연기한 마지막 작품인 탓인지 카리스마적인 연기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꼼꼼한 연출장면과 군더더기 없는 상황묘사로 권투세계를 잘 그려낸 작품이란 찬사를 받았다.
에디(험프리 보가트 분)는 스포츠 기자였다가 돈을 벌기 위해 삼류 권투선수의 프로모터로 변신한다. 그 과정에서 실제 싸움과 관계없이 벌어지는 마피아의 비인간적 음모에 분개한 그는 그 비리를 밝히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된다.험프리 보가트가 암과 투병하면서 찍었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정확히 계산된 연출과 상황묘사에 뛰어난 마크 롭슨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냉혹하고 기만적인 프로권투 세계의 이면을 그리고 있다. 특히 권투시합 장면이 뛰어나 마틴 스콜세지의 (성난 황소)에서도 인용됐을 정도.
험프리 보가트는 (카사블랑카)의 낭만적 모습을 버리고, 전직 스포츠 기자 출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권투선수 프로모터가 된 냉소적 인물 에디 역을 맡았다. 그러나 권투경기의 어두운 측면(마피아의 승부조작, 권투선수 살해 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항하는 외로운 싸움을 하게 된다. 영화는 주관적 카메라 시점 대신 객관적 쇼트를 많이 차용함으로써 하드보일드한 측면이 강조된다. 원제의 뜻은 "더 강한 자가 (오히려) 쓰러진다".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