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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사는 연극연출가 케이든. 교외에서 지역 극장을 운영하는 그의 삶은 황량해 보인다. 화가인 아내 아델은 자신의 경력을 쌓고자 어린 딸 올리브를 데리고 그를 떠나버린다. 묘하게 솔직해서 마음이 끌리는 극장직원 헤이즐과의 새로운 관계는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의 무상함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거대한 연극무대를 올릴 일생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는 뉴욕의 창고에서 실물 크기의 도시를 만들어 잔인하리만큼 정직하고, 진실된 인생을 그려볼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연극 속의 삶과 케이든의 실제 삶의 경계가 뒤엉키며 그가 맺은 모든 관계들은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데...케이든은 과연 이 위대한 예술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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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에 빛나는 희대의 걸작과 함께more
이 시대의 감성메이커, 찰리 카우프만이 돌아왔다!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던 찰리 카우프만의 감독데뷔작 <시네도키, 뉴욕>은 61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처음 선을 보였다. 영화가 공개되고 평단과 관객 모두 감히 상상 할 수 없었던 도전과 그 성공에 찬사를 보냈다. 이후 <시네도키, 뉴욕>은 토론토, 시카고, 오스틴 등 북미 영화제뿐만 아니라 런던, 시체스, 리오 데자네이루 등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연이어 초청되며 이 시대의 걸작으로 거듭났다.
찰리 카우프만은 아카데미에 수 차례 노미네이트 끝에 <이터널 선샤인>으로 수상의 영광을 이룬 천재 각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은 <존 말코비치 되기><휴먼 네이쳐><컨페션><어댑테이션> 등으로, 확고한 그만의 작품영역을 선보이며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는 최신작 <시네도키, 뉴욕>을 내어놓으며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이뤘다.
시적이며 진지한 동시에, 감동적인 삶에 대한 응시!
어디에서도 만나보지 못한 깊은 감성을 만난다!
붕괴직전의 삶을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는 연극연출가 케이든을 너무도 사실적이고 인간적으로 그리고 있는 <시네도키, 뉴욕>. 화가인 아내는 그를 떠나버리고 뜻하지 않은 질병에 시달리며, 언제라도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던 그는 인생에서 중요한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를 느낀다. 결국 그는 끈질기게 붙잡고 있던 관계들과 엉켜버린 삶마저도 모두, 새로 준비하는 연극에 걸게 된다. 시적이며 진지한 동시에 감동적인 삶에 대한 응시는 실제의 삶과 허구로 대표되는 연극 속의 삶이 혼재되면서 더욱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그 독특한 스타일과 스토리의 원천이 바로 찰리 카우프만의 힘이었다면, 이 영화가 진정성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준 데는 중심인물인 케이든을 연기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불꽃 튀는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겠다. 영화 <카포티>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실력파 배우인 그는 최근작인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다우트>를 통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찰리 카우프만 특유의 상상력과 지성이 스크린으로 구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감성걸작 <시네도키, 뉴욕>! 이 겨울,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 이 영화를 직접 만나보기 바란다.
범상치 않은 그 이름, 찰리 카우프만!
지성으로 만들어 내는 독특한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시네도키, 뉴욕>은 죽음, 질병, 절망, 고독, 관계의 문제, 형이상학, 그리고 삶을 다루는 영화이다. 찰리 카우프만은 자신의 영화를 ‘재미있는 영화’라고 표현한다. 다양하게 심각한 감정을 담고 있지만 이상한 식으로 웃기기도 하는 이 영화는 ‘저 불타는 집이 도대체 무슨 의미야?’ 하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건 그저 누가 사는 불타는 집이고 그 자체로 재미있는 것이 된다. 특정한 메타포가 읽힌다면 좀 더 읽어내려 할 수도 있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감독이 의도한 대로라면 영화는 다양한 층위로 작동하고 관객들은 영화에서 자신이라는 출발점에 따라 상이한 것들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찰리 카우프만 작품의 독특한 측면은 (<존 말코비치 되기><휴먼 네이처><어뎁테이션><이터널 선샤인>을 포함하여) 그가 판타스틱한 것들과 깊이 느껴지는 감성을 혼합한다는 것이다. 찰리 카우프만의 이같은 독특함은 그가 영화적 장치의 하나로 사용한다 할 수 있는 ‘꿈’이라는 요소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꿈에 대해 그리고 꿈 속에서 스스로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이렇게 말하면 명료할 겁니다. 나는 이 영화가 꿈이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확실히 꿈과 같은 원칙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꿈에서 날게 되면 ‘와, 내가 날 수 있군’ 하지 실제에서 할만한 반응을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액면 그대로, 그냥 벌어지는 그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거죠. 실제에서 그런 일이 불가능해도 상관없어요, 이건 영화니까요.”라 말하는 카우프만의 스토리텔링은 재미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그가 이상한 상황을 자의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님을 알게 해준다. 결국 그는 항상 자신의 지성을 그가 느낀 것이나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고 그 지성의 깊이가 그만의 스타일로 작품화 된다 하겠다.
찰리 카우프만의 또 하나의 걸작!
그 속으로 뛰어든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찰리 카우프만’표 영화의 스타일과 스토리가 아무리 독특하다 하더라도 인물들의 행동들과 감정들은 늘 손에 잡힐 듯이 실제적이다. 현실에선 그저 한 발 들어가면 스스로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이미 이해하고 있게 되는 일이 있다. 배우들은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지만 찰리 카우프만은 그걸 문제삼지 않고 그것이 그에게 말이 된다면 보는 이에게도 말이 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게 감독과 배우들은 각 역할을 함께 만들어 나갔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중 하나는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실제성의 중심에 배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불꽃 튀는 연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케이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촬영을 하면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이 겪는 일이었고, 그것이 그가 연기하는 방식이었다. 매 순간 벌어지는 일이 무엇인지 이해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해낼 수가 없었던 고된 작업이었다. 그는 촬영 내내 매우 진지했다고 알려졌는데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하는 케이든은 자신의 삶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그 또한 연기를 통해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영화들은 배우들을 한 두 주 정도만 매우 강렬하게 감정적으로 만들지만 이 영화는 매일매일을 강렬한 감정으로 살게 하는 어려운 촬영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완성해낸 케이든은 완벽하였으며 그의 명품 연기는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도전과도 같았던 신선한 스토리!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다중적으로 다가오다!
<시네도키, 뉴욕>은 너무도 사실적이고 인간적인 악몽을 탐험하는 영화이다. 주인공 케이든은 죽음, 그리고 이별에 둘러싸여 자신의 삶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죽기 전에 위대한 예술작품을 남기고 싶어한다. 뭔가 진실하고 정직하고 가슴이 미어지는, 바로 인생과 같은 중요한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런 그의 옆에서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방법으로 예술가적 분출을 이끌어내는 인물들이 바로 여성 캐릭터들이다. 이들 각각의 캐릭터들은 한 명 이상의 역할을 하기도 하며 그 중 몇은 수 년에 걸쳐 등장하게 된다. 사만다 모튼, 캐서린 키너, 미셸 윌리엄스, 에밀리 왓슨, 다이앤 위스트, 제니퍼 제이슨 리, 홉 데이비스 라는 쟁쟁한 실력파 여배우들이 함께한 이 캐릭터들은 케이든의 삶과 죽음의 선상에 함께 자리하며 그의 고독과 고뇌, 그리고 그 해답의 순간까지 그를 인도해주고 있다.
케이든의 삶에는 아델, 헤이즐, 클레어, 마리아, 태미, 엘렌, 올리브 등 많은 여성들이 자리하지만 그는 결국 온전한 관계를 그 누구와도 맺지 못한다. 그의 마음은 늘 이전의 여자를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상황이건 현재를 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기회를 놓치고, 순간들을 놓치고, 관계들을 놓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공통적인 인간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실제 생활에서의 관계의 부재 속에서도 케이든은 다시없을 거대한 연극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뉴욕에서 큰 창고를 임대하고 수많은 배우들을 모아 뉴욕 거리를 크기 그대로 옮겨 놓은 무대를 짓고 심오하고 진실한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그는 점점 인물들의 내면으로 빠져들게 되고 자신의 삶까지 연극으로 올리지만 얼마 안 있어 도플갱어 –그리고 세 명의 같은 사람, 네 명의 같은 사람- 떼거리가 연극을 전복시키기에 이른다. 이렇듯 이야기는 논리의 극단으로 밀어붙여지며 극 속의 극이 점점 실제 삶과 이어지게 된다.
<시네도키, 뉴욕>은 이같이 굉장히 풍요로운 영화라 모든 걸 한 번에 보여줘야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불가능한 도전, 그 이상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중의적인 농담과 언급들로 꽉 들어차 있고 그것들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이러한 중의성은 한 번 더 보면 그저 반복되는 게 아니라 새롭게 보이길 바랬던 감독의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 카우프만은 영화에는 부족한 연극적인 역동성을 포착하려고 했다. 배우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매번 다르고, 관객의 에너지는 배우들의 연기를 바꾸기도 하는, 볼 때마다 생생한 연극을 영화로 구현하기를 원했던 것이다. “영화를 더욱 생생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나의 접근은 다중적인 시각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어요. 관객이 이 영화를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무엇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라며 카우프만 감독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해서 낯설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도전적인 시도들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 결과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 영화를 예술영화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매우 신선하다는 면에서 접근할 측면이 많은 영화이기 때문에 상업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더욱 많은 즐길 거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