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터’의 이와이 슌지가 일본영화의 아버지 세대 감독 이치가와 곤에게 바치는 헌정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터로 출발했던 청년 이치가와 곤의 영화를 향한 꿈과 열망, 지치지 않는 작업의 연대기가 전후 일본영화사의 궤적을 따라 흐르고, 그의 아내이자 영화적 동지였던 각본가 와다 낫토의 삶도 감동적으로 조망된다. 나레이션도 인터뷰도 존재하지 않으나, 이와이 슌지 특유의 서정적인 음악과 흑백 스틸, 차분히 말을 건네는 듯 한 자막으로 거장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한 팬의 수줍은 고백과도 같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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