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은행털러왔냐?
오.늘.은.마.을.금.고.터.는.날.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일이 점점 커지는 배기로.
이제껏 나쁜 짓 한 번 한적 없는 배기로는 아픈 딸을 살리기 위해 은행을 털기로 결심 한다.
어설픈 가면, 후들거리는 다리, 과도 칼 하나 달랑 들고 은행에 들어서지만 아니나 다를까 착한 남자 배기로의 무모한 한탕 시도는 어설프기 짝이 없고, 잠시 후 들이닥친 진.짜. 은행강도에게 도리어 기선을 제압 당하고 만다. 설상가상 수상한 생수배달원까지 가세하고..
금방 끝날줄 알았던 그의 계획은 예상 밖의 상황들로 꼬이기 시작한다.
글쎄, 무력진압은 안된다니까!!! 오늘따라 적극적인 구반장.
비리를 공모하던 은행 이사장의 죽음으로 구반장은 지금 당장 은행 속 비리문서를 빼내야만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문 금고털이범 도라이바를 생수배달원으로 가장시켜 긴급 투입하는데 하필이면 그 은행에 강도사건이 발생하고, 구반장의 상황도 난감하기 짝이 없다. 무력진압을 말리며 오늘따라 이상하게 적극적인 구반장은 급기야 강도들과 협상을 하겠다며 은행 안으로 들어간다.
서로 다른 속셈을 갖고 있지만 어느새 목표는 하나가 되어버린 사람들.
모.두.가. 털.어.야. 산.다.
동영상 (2)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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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ion Startmore
오늘은 마을금고 터는 날;기획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의 총괄 프로듀서인 김성진 프로듀서와 박상준 감독. 그날도 어김없이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이었다. 화제는 ‘돈’이었다. “진짜로 절박한 상황에서 돈이 없다면 어떡할래?” 하는 질문. 그때 포장마차 건너편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은 일제히 외쳤다. “털어야지!”
영화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이렇게 출발했다. 착한 남자가 절박해지면 어떻게 돌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발적인 사고가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얽힐 수 있는지, 그리고 짧은 시간 해프닝을 통해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 일을 겪으며 또 그만큼 변할 수 있는지 영화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며 마음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인생을 보여준다.
코믹 액션을 넘어서;시나리오
막상 출발은 간단했으나, 은행을 배경으로 온갖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설정은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박상준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는 자료조사를 하느라 은행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덕분에 실제로 은행털이를 모의하는 사람으로 청원경찰에게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1년여 시나리오 집필 기간 동안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은행강도라는 무거운 사건과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생겨나는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였다. 다행히 시나리오는 꼬이고 꼬이는 인물들간의 관계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건으로 진땀 나는 긴장감과 아이러니한 웃음을 유발하며 독특한 코미디 드라마로 탄생되었다.
마을금고 습격자;캐스팅
캐스팅은 의외로 수월했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던 백윤식, 이문식 콤비는 서로의 캐스팅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범죄의 재구성>이후 확실한 주연배우로 자리가 달라진 이들은 3년만의 재회를 너무도 기쁘게 맞이했다.
여기에 <범죄의 재구성>에서 ‘휘발유’로 호흡을 맞춘 김상호도 가세했으며, <말죽거리잔혹사>와<비열한거리>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 젊은 배우 박효준,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이며 주목 받은 정경호, <라디오스타>에서 눈물을 왈칵 쏟아내게 한 일등 공신 한여운 등 차곡차곡 연기파 막강 조연들이 합류하며 영화는 크랭크인을 맞았다.
About Movie
털어야만 산다! 혹은 털려야만 산다?
캐릭터의 재미가 살아있다! 습격자들의 좌충우돌 하루
여기 오늘, 잔뜩 성난 사람들이 모였다.
은행 털러 갔다가 인질 된 배기로. 하필이면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나 실체가 뽀록나게 생긴 구반장. 돈만 갖고 나오려고 했는데 먼저 와있던 꼴통 같은 놈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인질범으로 변신한 만수 일당. 상사 출장으로 뻗대고 있는 와중에 벌어진 강도 사건으로 혼비백산 하는 금고 지킴이 오과장. 인질로 붙잡혀 퇴근 후 나이트 못 가는 미쓰리. 물통 배달하러 왔다가 인질극에 휘말린 생수배달원. 그리고 배기로에게 돈을 빌려준 어리버리한 사채업자까지 있다.
이야기는 이렇다.
딸 아이의 수술비를 구할 방법이 없자 배기로는 은행을 털기로 결심하고, 배기로의 개입으로 인해 만수 일당의 계획은 틀어져 단순 강도에서 인질극으로 발한다. 한편, 마을금고에 비리문서를 빼내기 위해 전문 금고털이(생수배달원으로 가장한)를 고용한 비리경찰 구반장은 하필이면 그 은행에 강도사건이 터져 비리가 드러날 상황에 처하게 되자 수사 지휘를 자처한다.
이 상황에서 자기의 목적만 이루면 되는 범인 같지 않은 범인, 형사 같지 않은 형사, 인질 같지 않은 인질들은 각자 소기의 꿍꿍이를 갖고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체 이야기 전개에 기여함으로써 영화 보는 재미를 한층 더하게 된다.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전형성을 탈피한 인물들의 제각기 꼬일대로 꼬여버린 사연으로 진땀 나는 긴장감과 아이러니한 웃음을 유발하며 결국 등장인물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몫을 해낸다.
또한 착한 놈은 잘 살고 나쁜 놈은 벌받는다는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엔딩은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애초에 ‘착한 놈이 저지른 나쁜 짓’과 ‘나쁜 놈이 착한 일 한번 해보려다 벌어지는 사건’은 어느 쪽도 쉽게 편들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어 가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기대만땅 환상의 콤비!
<범죄의재구성> 백윤식,이문식,김상호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오다
2004년 봄 <범죄의 재구성>, 우리는 ‘감히’ 한국은행을 상대로 사상 초유의 사기극을 벌이겠다는 야심만만한 사나이들 속에서 두 명의 놀라운 배우의 터닝포인트를 목격할 수 있었다.
<범죄의 재구성> 이후 ‘얼매’ 이문식은 확고한 주연 배우로 거듭났고, 악역을 해도 편안한 웃음과 선한 인상을 남기는 신기한 매력을 선보이며 자리를 잡았다.
‘김선생’ 백윤식은 딱 보면 진단 나오는 연기로 중년의 카리스마와 낭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내는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며 지금까지도 누구보다 바쁜 나날들을 보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백윤식과 이문식이 도약의 발판이 된 <범죄의 재구성>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애초에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 작업이 이루어졌기에, 최고의 맞춤 캐스팅이라 할 수 있는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에서 백윤식과 이문식은 다시 같이 작업하게 된 것에 대한 흥분과 기쁨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시하고 있다. 또한 같은 사기단에서 활약한 ‘휘발유’ 김상호까지 가세해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촬영장은 마치 3년 전 <범죄의 재구성> 현장을 재현하는 듯 했다. 3년 동안 부쩍 커버린 세 배우의 위상 만큼이나 한층 무르익은 연기력과 업그레이드된 찰떡 궁합을 기대해도 좋다.
경남 양산 올로케이션!
동네 주민도 애용하는 우리 마을 금고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경남 양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현지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영화의 80% 이상이 마을금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제작진은 은행 내부 뿐만 아니라 대치 상황에서의 긴박감을 한 화면에 잡을 수 있는 충분한 거리를 확보해야만 했다.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 3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거리를 점유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다행히 양산시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신작로 대로변 사거리 한 자리를 제작기간부터 촬영 종료시까지 5개월여 무상 지원했고 도로통제와 주민통제 등을 지원해 주었다.
23만 인구의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촬영이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난 현장 마을 금고 밖에 경찰이 대치하는 장면에서는 구경꾼 역을 수행할 보조 출연자들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실감나게 찍을 수 있었다.
한편 실물 사이즈의 마을 금고 오픈 세트는 두개 층으로 나뉘어져 복층식으로 설계됐는데 현금인출기, 환율고시판, 대기번호표까지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어 동네 주민들이 실제 은행으로 착각하고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경비업체 영업 직원이 방문 하는 등 매일매일 크고 잦은 해프닝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