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투안과 앙투안느>는 <7월의 랑데부>(1949), <에두아르와 카롤린>(1951)과 함께 ‘사랑하는 커플’에 대한 3부작을 이룬다고 이야기되는 작품이다. 여기서 베케르는 낭만적인 커플을 사회적인 불운이나 오해의 상황에 처하게 했을 때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그 점에서 이 영화들은 느린 속도로 전개되는 프레스턴 스터지스 영화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인 앙투안과 앙투안느는 서로에 대한 두터운 애정을 유지하며 사는 부부다. 어느 날 이 노동계급 부부에게 무려 80만프랑의 당첨금이 걸린 복권을 손에 쥐게 되는 행운이 찾아오지만 앙투안은 그만 그 복권을 잃어버리고 만다. 낮은 경제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희망과 불안, 시련을 영화는 베케르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터치로 그려낸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