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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의 기술記述

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2006 한국 15세이상관람가

다큐멘터리 상영시간 : 60분

감독 : 이강현

  • 네티즌8.00
세상은 여전히, 신파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말은, 이 세계의 작동방식이라는 것이 아직도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주위에 널리고 널린 신파의 소재들 중에서 근 10여 년간 이곳 사람들의 삶을 규정했던 파산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 소재 속에는 의심할 나위 없이 보편적인 고통의 신음과 통곡이 넘쳐났으며, 지난 10여 년간의 한국사회를 규정할 수 있는 요소들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단계, 혁명적 단절 없이 몰락한 한 세대, 등등- 이 요점정리 노트처럼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소재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영화는 소재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이 고통이, 특정 정책의 잘못이나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앞에서 으르렁대고 있는 싸움의 대상 그 자체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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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노트
제작자와 관객은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 사이에서 줄타기의 긴장을 나눈다. <파산의 기술記述>은 이 위태로울 수 있는 줄타기 사이에 한국 사회와 자본이라는 공통의 밧줄에 기대어 있다. 지금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 중 대부분은 늘어가는 빚을 쉽게 막을 수 없고, 피할 수도 없다.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기보다는 금융상품, 자본의 힘에 의한 강제이고 폭력이다.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아득한 순간과 부딪혀야만 하고, 끊임없이 노동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한다. 작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삶을 옭아매고 있는 자본과 폭력적 상황의 흐름을 낚아채고 있다. 긴장된 이야기 구조와 인물을 통해 논리적으로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쌓아나가기 보다는, 제작자가 보고 느끼는 현상과 그것을 통찰하는 힘으로 늘어뜨리면서 보여주고 싶은 것을 채워나간다. 또, 다분히 어렵게 내비치는 내레이션 역시 복잡한 현실을 나열하고, 드러내고, 살아가고 있는 제작자의 심정을 보여준다. 긴장의 줄타기에서 관객과 제작자가 서로 탄성을 지르며 공감하기 위해서는 노는 마당과 밧줄에 대한 공통의 경험이 필요하다. 파산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지금의 경험이 크면 클수록 제작자와 관객의 줄타기는 보다 가까워 질것이다.(오정훈,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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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와 스탭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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