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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공기

Friss levegö Fresh Air

2006 헝가리

드라마 상영시간 : 109분

감독 : 아그네스 코츠시스

출연 : 이자벨라 헤기(안겔라) 줄리아 냐아코(비올라) more

최근 헝가리 영화의 어떤 경향과 힘을 증거하는, 인상적인 장편 데뷔작이다. 단적으로 2004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이스라엘 영화 <오르 Or>의 ‘헝가리 버전’이라 할 문제작이다. 무엇보다 엄마와 딸이라는 인물 구도에서 두 영화는 빼닮았다. 그 관계 설정에서 그러나 둘은 판이하게 다른 길을 걷는다. 엄마가 창녀임에도 부끄러워하긴커녕 그 엄마가 너무나도 안타까워 극진히 엄마를 챙기고 돌보기를 마다하지 않는 대견한 10대 여주인공 오르와는 달리, <신선한 공기>의 철없는 소녀는 화장실 청소를 하는 엄마의 막일이 한없이 부끄러워 외면하고 무시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엄마가 귀가하면, 그 철없는 딸이 하는 짓이라곤 창문을 활짝 열어 냄새를 없애는 것이다.
영화는 별다른 수사나 과장, 감상 없이 두 모녀의 소통 부재를 묵묵히 응시하고 묘사한다. 헌데 그 응시가 때론 예상치 못한 가슴 싸한 감흥을 선사한다. 마치 다르덴 형제나 카우리스마키의 냉철한 다큐멘터리적 터치를 목격할 때처럼. 자극적인 흥분이나 재미를 안겨주는 것은 아니나, 어느 순간 가슴 뭉클한 정서적 울림을 맛볼 수 있다. 그것은 이것이 단지 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 아닌 우리들, 소통 단절의 현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인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전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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