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의 고승 네텐 초클링Neten Chkling)에게는 영화제작도 수행의 일환인 것처럼 보인다. 티벳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밀라레파의 전설은 인간의 탐욕과 복수가 빚어내는 불행을 이야기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이다. 네텐 초클링은 설법 대신 이 영화로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11세기 부탄의 어느 마을.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난 밀라레파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뒤를 부탁받은 삼촌의 농간으로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산속으로 들어가 마법을 익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밀라레파는 복수의 길을 나선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밀라레파가 업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네텐 초클링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그것이 단순한 교훈이거나 가식적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다소 투박한 특수효과나 전통적인 내러티브 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도 주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이다.
more
11세기 부탄의 어느 마을.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태어난 밀라레파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뒤를 부탁받은 삼촌의 농간으로 모든 재산을 빼앗긴 채 산속으로 들어가 마법을 익힌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밀라레파는 복수의 길을 나선다. 하지만, 그의 복수는 더 큰 재앙을 불러일으킨다.
밀라레파가 업의 고리를 끊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네텐 초클링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그것이 단순한 교훈이거나 가식적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다소 투박한 특수효과나 전통적인 내러티브 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도 주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