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차단된 영화”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테라야마 슈지는 이 작품을 통해 영사기에서 스크린까지의 거리에 무언가를 가로막음으로써 “차단”을 시도했다. 영사기에서 스크린까지의 간격을 하나의 시간의 회로로 생각해 보면, 실제 우리들이 보고 있는 영화는, 영사실에서 스크린에 도착하기까지의 거리가, 꽤 길고, 그 중간에는 전혀 아무런 장해도 없다. <접복기>를 통해 그가 의도한 바는 영사기와 스크린 사이의 거리를 어떠한 형태로 표현과정에 가져올 것인가로, 이는 “거리”의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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