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사랑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끼리 통하는 정서로 "한"과 더불어 "정"이란 것이 있다. 배창호 감독은 한국문화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로, 특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정"을 꼽는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신작 <정>은 1910년대부터 40년대까지 한 여인의 삶을 따라잡으며 한국인의 "정"을 이야기한다. 열여섯에 열살배기 꼬마신랑에게 시집간 순이는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지만, 세월이 흘러 유학 갔던 신랑은 신여성을 데리고 돌아와서는 이혼해줄 것을 요구한다. 홀로 서기에 성공한 순이에게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오갈 데 없는 낯선 모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봄, 여름, 겨울의 3부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는 전통 결혼식, 술 빚는 풍경, 옹기 장수, 한약방 등 생활 속에 녹아 있는 우리 문화가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이미 해외에서 호평받았으며, 베노데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포인트: 흥행감독에서 작가로 발돋움한 배창호 감독이 말하는 "정서적인 재미"! / 씨네21 229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