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보다 마이애미에서 더 총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다큐멘터리 감독 조지 지토스는 <전쟁의 사운드트랙, 이라크>를 제작하던 중 바그다드의 랩배틀에 참가한 한 병사한테 이 같은 얘기를 듣는다. 지토스와 만났던 병사는 22살의 엘리엇 로벳이다. 감독은 결국 마이애미를 찾아 생활 자체가 힙합이요, 랩인 엘리엇의 형제와 가족, 친구들을 만난다. 18살짜리 동생 마커스부터 14살짜리 막내동생 덴젤까지, 이들에게 랩은 예술적 표현이라기보다 마이애미의 슬럼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분노와 증오심을 담은 발언이다. 전장을 연상케 할 만큼 각종 총기가 널리 보급돼 있고, 폭력과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 빈민가 사람들은 해소되지 않는 빈부격차와 끔찍한 삶의 조건을 랩이라는 그릇을 통해 분출한다. <광란>은 힙합의 사회적 뿌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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