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채집된 남녀의 일상은 편집을 통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명언들을 패러디해서 영화의 곳곳에 심어 놓기도 하며, 영화 내내 계속되는 질문들은 감독이 여자에게, 때로는 찍히고 있는 여자가 감독에게 던지기도 한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혹은 실험영화 사이를 넘나드는 이 영화의 인물들은 소통을 원하지만 흔들리는 카메라처럼 어긋나고, 방안 가득 들어차 있는 비디오테이프와 책처럼 갇혀 있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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