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가 다시 시작하자고 하면
난 늘 그와 함께했다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던 중 두 사람은
사소한 다툼 끝에 이별하고 각자의 길을 떠난다.
얼마 후 상처투성이로 ‘아휘’의 앞에 다시 나타난 ‘보영’은
무작정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서로를 위로하며 점차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하지만 ‘보영’의 변심이 두려운 ‘아휘’와
‘아휘’의 구속이 견디기 힘든 ‘보영’은
또다시 서로의 마음에 상처 내는 말을 내뱉은 뒤 헤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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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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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칸영화제가 감독상을 주었으나, 우리나라에는 동성애 영화라 해서 국내 수입이 보류됐다가 뒤늦게 개봉한 왕자웨이 감독의 작품. 동성간의 사랑을 다루었다는 점이 특이할 뿐 둘 사이에 오고가는 감정의 질감은 이성간의 그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이국땅에서 펼쳐진 두 남자의 모습을 통해 왕가위 감독은 희망과 절망을 교차시킨다. 그것은 왕가위 감독 영화의 주조를 이루는 경향이다.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점점 더 희망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 더욱 성숙해진 듯한 그의 영화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음악 선택도 탁월한데, 테마곡 해피 투게더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한몫 한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