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의 뉴웨이브 영화 운동은 스위스 영화에도 유입되었는데 미셀 슈터의 <이빨을 가진 달>은 그 첫 선언문과도 같은 영화가 되었다. 영화는 직장에서 쫓겨난 후 새로운 삶을 찾아나서는 30살의 젊은이 윌리엄을 따라간다. 그는 도중에 노엘을 만나는데 그녀는 그의 종잡을 수 없는 활기에 흥미를 느낀다. 곧 노엘의 남자 친구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여정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 영화의 힘을 전달하는 것은 플롯의 디테일이 아니라 주인공 윌리엄의 아나키스트적인 삶의 질감에 있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그의 삶은 ‘질서정연함과 자기만족’이라는 스위스의 가치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 미셀 슈터는 다큐멘터리에서 기인한 퀵 줌과 역동적인 핸드헬드 촬영, 직설적인 인용구들과 스타일리시한 인터뷰의 교차 사용 등을 통해 느슨하면서도 힘 있는 영화를 창조해냈다. 당시에 이 영화는 자국 내에서 전면적으로 거부당했지만 현재는 스위스 영화사의 이정표가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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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힘을 전달하는 것은 플롯의 디테일이 아니라 주인공 윌리엄의 아나키스트적인 삶의 질감에 있다. 방향성을 잃어버린 그의 삶은 ‘질서정연함과 자기만족’이라는 스위스의 가치에 대한 반발로 해석될 수 있다. 미셀 슈터는 다큐멘터리에서 기인한 퀵 줌과 역동적인 핸드헬드 촬영, 직설적인 인용구들과 스타일리시한 인터뷰의 교차 사용 등을 통해 느슨하면서도 힘 있는 영화를 창조해냈다. 당시에 이 영화는 자국 내에서 전면적으로 거부당했지만 현재는 스위스 영화사의 이정표가 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