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파푸아는 40년이 넘도록 인도네시아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는 땅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61년에 무력으로 파푸아를 침공했고, 인구의 1/10에 달하는 10만명의 파푸아인이 처참하게 살해당했으며 문화와 언어는 철저하게 파괴됐다. 이는 웨스트 파푸아의 막대한 천연자원 때문이었다. 물론 그 뒤에 중국, 일본, 영국, 미국 등 다국적 회사들이 숨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웨스트 파푸아인들은 폭력과 죽음으로 점철된 식민지배 아래에서도 국기 ‘모닝스타’를 버리지 않고 저항을 계속하고 있지만 누구도 그들의 저항을 알지 못한다. 국기를 게양하는 것만으로도 10년 넘는 형을 살아야 하는 땅. 고문을 행한 살인경찰이 법의 심판을 받지 않는 땅. <웨스트 파푸아>는 동티모르의 독립전쟁에 눈과 귀를 기울이던 서구의 양심을 잊혀진 땅 웨스트 파푸아에도 돌려보려는 필사적 노력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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