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10년간 영화를 공부하던 방글라데시 청년 감독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방글라데시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보고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수도 다카 사람들의 생활과 삶을 카메라에 담는다. 릭샤를 끌어 생활비를 벌면서 영화배우가 되고 싶은 소년 러셀, 영화인이 되기 원하는 “영원한 좌파” 청년 하산, 어렸을 적 부모를 잃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채 가정부와 공장 일을 해온 쿠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호화로운 아파트에 살지만 강제 결혼, 자식들과의 생이별에 눈물 흘리는 밀리... 이들은 각기 다카에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있다. 감독을 이 4명의 일상을 친밀한 시선으로 하나하나 주시하며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에게 그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로 각인되어 있을 뿐인 방글라데시이지만, 이 영화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아시아 사람들의 고뇌와 꿈 등이 절실하게 드러난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을 가난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대상화시키지 않고 그들의 삶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드러내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