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발생한 지진 이후로 이란 남부 도시인 밤(Bam)은 폐허가 됐다. 부엌과 마당을 드러내며 벽을 무너뜨린 지진은 사람들의 마음도 무너뜨렸다. 카메라는 유령처럼 떠다니며 이 곳 주민들의 일상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들이 그들과 나누는 친밀한 내적 대화를 담고, 이를 통해 이란의 남녀 관계, 신과의 관계 등의 문제도 건드린다. 무엇보다도 <밤의 목소리>는 주민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보내는 찬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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