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오아시스에서 살고 있는 노인에게 목을 축이러 찾아오는 낮선 이의 방문 외에는 거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영화에서 늙은 노인은 우물 안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 다음 순간, 제트기가 위로 지나가고 가족들이 녹음기를 가지고 오는 장면이 이어짐으로써 우물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상징된다.
세르게이 파라나자노프의 촬영감독으로 일하던 유리 일롄코는 <목마른 자를 위한 샘>으로 감독으로 데뷔한다. 하지만 소비에트의 영화 검열에 걸려 1987년에서야 개봉이 가능했다. 영화 내내 대사가 거의 없이 흘러가는 흑백화면을 통해 관객을 압도하는 이 영화는 우크라이나의 가장 중요한 영화 중 하나로 인정받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