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까지만 해도 나는 일산 풍동이라는 곳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2004년 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그곳은 외부로부터 고립된 채 일종의 전쟁을 치루고 있었다. 그곳에서 싸우고 있던 철거민들은 대한주택공사를 상대로 당연히 가져야 할 주거권을 요구하고 있었고, 주공은 수십 년 동안의 관행대로 엄청난 물리력을 동원해 폭력적인 강제철거를 행하고 있었다. 결국 오랜 싸움과 협상 끝에 풍동 철거민들은 아마도 철거민 역사상 최초로 가수용 단지와 영구임대주택을 얻어냈지만, 위원장인 채남병 씨는 살기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뒤 수개월을 구치소에서 보낸 끝에 3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었고, 용역깡패들은 1심에서 집행유예로 모두 석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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