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모두가 피하는 돌아온 탕아, 무배는 이제 막 감옥에서 출소했다. 그를 고발하고 보험금을 타낸 그의 가족에게 무배의 귀환이 반가울 리 없다. 그런데 이 가족, 좀 이상하다. 아들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 치매를 가장한 아버지도 대단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향한 일말의 애틋함도 없이 생삼겹살을 먹이거나, 교통사고 사기에 이용하려는 아들의 행태도 가관이다. 인정사정 보지 않는 이들의 대결은 연신 낯설고 날선 웃음을 선사하는데, 실제로는 어떻든지 간에 어쨌거나 화해의 대상이어야 하는 이 부자의 티격태격은 왠지 밉거나 눈살 찌푸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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