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오후. 산동네 꼭대기에 위치한 현수의 집.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작은 방에는 현수와 할머니가 잠들어 있다. 풍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모시고 홀로 살아가는 중학생 현수.... 우리는 이 두사람과 생의 마지막 하루를 함께 한다. 그 날은 아주 무덥고 어딘가 특별했던 하루였다. 유난히 길게 울어 대는 매미와 느닷없는 소나기가 유난스럽던 늦여름. 서로를 한없이 그리워했던 오직 두 사람만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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