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異父)형제 미셸과 브루노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어머니는 할머니에게 아들을 맡기고 섹스와 마약을 탐닉하는 공동체로 떠나버렸고, 둘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 부재를 견뎌냈다. 분자생물학자가 된 미쉘은 이렇다 할 성생활을 갖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한다. 반면, 브루노는 정신병원을 드나들 정도로 성에 탐닉하지만 아직 한 번도 자신을 충족시키는 여자와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른에 접어든 어느날, 인생은 급변한다. 미셸은 첫사랑 애나벨과 다시 만나게 되고 브루노는 마침내 자신의 성적 강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대 크리스티안과 만나게 된 것이다. 드디어 행복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짓궂은 운명은 두 여자를 병에 걸리게 만들어 버린다. 미셸과 브루노는 사랑을 위해 함께 고난을 이겨낼 것인지, 고통을 피해 외로움으로 점철된 본래의 삶으로 돌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을 맞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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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되자마자 그해 프랑스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는 동시에 특유의 독기어린 시선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문제작 미셸 우엑벡의 <소립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딱딱해 보이는 과학적 외피로 위장된 제목과 달리, 사랑 받지 못한 자는 사랑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은 무의미한 성접촉에 불과해져 버렸고 포르노만 남은 서구 현대사회 속에서 완전히 다른 삶과 사랑을 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자유방임을 주장한 무책임한 부모 세대에 대한 독기어린 복수전을 벌이는 대신,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자 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부모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그룹 섹스를 통한 성적 욕망으로 충족하려 하는 브루노 역의 모리츠 브렙트로의 열연과 센세이셔널한 원작을 사랑이라는 명제 하에 무겁지 않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인다.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