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낯선 사람...
‘미국’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외롭게 성장하는한국계 사춘기소녀 이야기.
화성 같은 미국의 이민지옥에 살고 있는 10대소녀 ‘에이미’는
엄마와 단둘이 미국으로 건너와 학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있다.
낯선 이곳에서 ‘에이미’와 살아가기 위해 엄마는 항상 밤늦도록 일을 하고,
게다가 재혼까지 결심하는데... ‘에이미’는 그런 엄마가 마음에 들 리 없다.
‘영어’도 힘들고, ‘사랑’도 힘들다!
기댈 곳 하나 없는 그녀의 유일한 친구는, 마찬가지로 미국에 온지
얼마 안 된 ‘트란’ 뿐. 분명 우정으로 시작한 만남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에이미’는 ‘트란’에게서 친구 이상의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느 날, ‘트란’은 ‘에이미’에게 아무 감정 없이 쿠키를 선물로 건네지만
‘에이미’는 그 선물을 사랑의 시작이라고 착각한다.
친절하지만 속 마음을 알수 없는 '트란'은 '에이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영어수강료를 환불 받은 돈으로 비싼 은팔찌를 ‘트란’에게 사주는
모험을 택한다. 그리고 그의 남자친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짝사랑의 아픔. 서로를 향한 오해 섞인 사랑.
그 와중에 낯선 나라의 요구에 자신들이 짓눌려 가는듯한 불안을 느끼는 그들.
환경과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의 이민생활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 사랑을 느낀 남자에게 받은 상처, 그리고 엄마, 가족..
그 어디서도 완전한 관계를 맺지 못한 에이미는 ‘고향’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한국에 홀로 남은 아버지에게 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 제작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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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Moviemore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화제의 작품!
재미동포 ‘김소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방황의 날들-In Between Days>은
국내에 소개되기 전부터, 이미 20여 곳 이상의 세계 영화제에서 초청되어
‘2006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2006 베를린 영화제 국제비평가 협회상’을 수상한 작품.
한국계 미국인 청소년의 성장기가 미국인들에겐 낯설지 않을까하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2006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스 초이스’ 섹션에서 선보여,한국 독립 영화계의 쾌거라는 칭송까지 받은 최고의 화제작이다.
감독의 십대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솔직한 영화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진심을 담으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방황의 날들>은 ‘김소영’ 감독이 실제로 미국 LA에서 겪은 10대 청소년
시절을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 새로운 나라에 적응하려는 본인의 솔직한 경험을 섬세하고 대담하게 풀어냈다.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녀의 아픔이 영화 <방황의 날들>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있는 것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Production Note
느리지만 가까운... 카메라가 보여주는 진짜 ‘외로움’
성미가 급한 관객들은 <방황의 날들>의 느린 전개가 답답할지도 모르지만.
그 ‘느림’이 이방인의 고독을 다루기에 너무나도 알맞다는 것!
이렇게 <방황의 날들>은, 특별한 기교 없이 느린 카메라만으로도
사춘기 로맨스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멋지게 표현해 내고 있다.
또 하나,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의 클로즈업!
<방황의 날들>속 카메라의 눈은 언제나 짧은 거리에서 소녀를 쫓는다.
특히 유리를 통해 보여지는 그들의 얼굴 속에서 관객들은
불안한 십대 소녀의 정신적인 슬픔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