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쿄의 심야 운짱! 웃기고도 짠한 한량의 순정이 펼쳐진다..
강충남, 그는 도쿄의 심야 운짱!웃기고도 짠한 한량의 순정이 펼쳐진다..
일본 이름 타다오, 한국 이름은 강충남. 그는 동창이 운영하는 택시 회사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시간이나 떼우는 처지다.
아둥바둥 살아가는 동창과 동료들. 하지만 충남의 관심사는 오로지 여자를 꼬시는 일 뿐이다. 일본 여자는 엄마가 무조건 반대를 하고, 모처럼 추파를 던져본 한국 여자들은 그를 한량 취급하기 일쑤다. 그때 충남의 눈에 들어온 여자가 있었으니, 엄마의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필리핀 아가씨 ‘코니’.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말로 동정표를 얻고, 무작정 코니의 집에 쳐들어가 동거를 시작한다.
충남이 코니와의 연애에 열을 올리는 동안, 택시 회사는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 사장인 동창이 사기를 당해 회사가 야쿠자의 손에 넘어갈 지경에 이른 것. 때마침 충남의 연애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운다. 도통 진지하지 못한 충남의 태도에 실망을 거듭하던 코니가 자신이 거짓말에 속았다는 사실까지 알아 버린 것. 코니는 충남의 곁을 떠나 다른 술집으로 옮겨 가고, 야쿠자가 들이닥친 택시 회사는 온통 어수선하게 돌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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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 <수> 최양일 감독의 출세작more
우리가 오해한 거장의 걸작 코미디를 만난다!
최근 한국에서 만든 <수>를 개봉시킨 재일 교포 출신의 최양일 감독! 앞서 개봉했던 <피와 뼈>와 함께 <수>로 우리 관객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감독은, 그러나 블랙 유머에 능통한 코미디 작품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하드보일드 액션의 거장으로 불리곤 하는 감독의 전혀 다른 지난 행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재일 교포 신분으로 일본 영화계에서 확실하게 거장 대접을 받게 만든 출세작이기도 하다. 그 해 키네마준보 베스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일본 아카데미를 비롯 다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은 것! <달은 어디에…>는 비평적인 성과 뿐 아니라 흥행면에서도 대성공을 기록, 최양일이라는 이름 석자를 일본 영화계에 확고하게 각인시켰다.
이번에 뒤늦게 국내 소개되는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공교롭게도 우리 관객에게는 최양일 감독을 ‘재발견’ 하게끔 만들어줄 작품임에 틀림없다. <수>와 <피와 뼈>를 보면서 온몸이 욱씬거리는 쾌감을 맛보았던 관객들에게,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전에 없이 유머러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감독의 이면을 체험시켜줄 것이다.
재일 교포 양석일 작가의 소설이 원작
하층민의 사랑과 애환,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라!
역시 재일 교포 출신인 양석일 작가의 소설 ‘택시 광조곡’을 스크린에 옮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제일의 단초는 감독의 존재감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 최양일 감독은 재일 한국인이다. 이런 정체성을 가진 감독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얘기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이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택시 기사로 일하는 재일 교포 청년이 필리핀 여성을 만나 사랑하게 되는 과정과 아울러 주변을 둘러싼 각양각색 하층민들의 모습을 진지한 동시에 코믹하게 그려냈다. 재일 한국인, 불법 이주민, 노동자 계급 등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돈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환경에 치여서 바람 잘 날이 없다. 영화는 블랙코미디의 품새로 이들의 이야기를 유머를 섞어 가면서 들려 준다.
최양일 감독은 영화를 통해 희망을 직접적으로 설파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앞으로 삶에 어떤 극적인 변화를 낙관하게 하지도 않는다. 이를테면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최양일 감독이 냉정하게 써 내려간 일본 사회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인 셈! 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주류 하층민들에 대한 애정과 염려가 영화 속에 극진하게 담겨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도 모른다> <박치기!> 씨네콰논 창립 작품
<훌라걸스> 제작, 일본 아카데미 작품상 등 석권!
올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훌라걸스>는,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훌라걸스>의 제작사인 씨네콰논은 재일교포인 이봉우 대표가 운영하는 영화사이기 때문. 보수적인 영화상으로 알려진 일본 아카데미가 재일 교포 출신 제작자가 만든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몰아준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서,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사건’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그 동안 씨네콰논은 칸영화제 수상작인 <아무도 모른다>(2004)와 키네마준보 베스트 1위작인 <박치기!>(2005) 그리고 이번에 개가를 올린 <훌라걸스>(2006)를 비롯,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영화들을 제작해온 일본의 중견 영화사다. 영화 제작은 물론 수입, 배급, 극장업까지 아우르며 일본에서 명성을 쌓아온 씨네콰논은, <쉬리> <공동경비구역JSA> <살인의 추억> 등을 배급, 한국영화를 일본에 소개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그런 씨네콰논의 창립 첫 작품으로, 당시만 해도 재일 교포가 설립한 신생 영화사에 불과하던 씨네콰논을 단박에 주목할 만한 영화사의 반열에 올린 기념비적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성과 예술성에 우선의 가치를 두고, 관객과의 소통에도 성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온 씨네콰논. 그 근사한 시작이 바로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