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와 말로의 희곡으로 유명한 독일의 전설을 당대 최고 수준의 테크닉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환상적인 걸작. 대천사 미카엘과 악마가 파우스트 박사의 영혼을 놓고 내기를 시작한다. 페스트 치료법을 찾으려는 애타는 노력이 실패하자, 파우스트는 자신의 영혼을 대가로 악마 메피스토와 계약을 한다. 젊음을 되찾은 파우스트는 순결한 처녀 그레첸을 유혹하는데, 메스피토의 간계에 빠져 그녀의 오빠를 죽이고 달아난다. 홀로 남겨진 그레첸은 추운 겨울 갓 태어난 아이를 죽게 만들어 화형 당하게 된다. 파우스트는 그레첸의 죽음 앞에서 죽음으로 악마와의 계약을 깨뜨린다. 자연풍경과 마을장면을 포함한 영화 전체가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되었으며,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 공간 활용, 카메라 움직임, 형식적 구성에서 모든 종류의 실험을 감행한 작품이다. 뒤러와 브뤼겔, 램브란트, 홀바인, 만테냐 등을 비롯한 화가들의 작품에서 차용해온 회화적 이미지들도 인상적이다.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의 망토를 타고 공중을 날아가는 놀라운 장면은 수십 년 후 도래할 특수효과의 표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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