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슐레진저가 이 영화에서 의도하는 사랑과 우정의 정의는 독특하다. 사랑이란 결국 의심이 되어버리고, 우정은 신뢰가 아닌 필요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 이젠 철의 장막이 걷혔지만 이 영화에선 30여년 전의 베를린으 로 거슬러올라간다. 미국, 영국, 소련의 다국적군이 주둔하고 있는 1955 년의 베를린. 첩보원 레오나드는 매사에 마리아를 의심하면서도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이중첩보전으로 어긋난 사랑은 레오나드에게 평생의 한으로 남는다. 개개인의 의심과 불신을 통해 전쟁 직후 당시의 동유럽사회에 만연했던 불신과 의혹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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